나무를 키우며 느낀 소중한 순간들

어느 날,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그 약속된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더 아름다워졌다. 처음은 소박했던 씨앗이 이제는 푸릇거리며 가지를 펼치고 있었다. 내가 건드리면 애타게 반응하던 작은 나무가 이제는 나에게 닿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땅을 살피며, 흙 속에 켜린 작은 뿌리들이 세월을 견디고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살갗이 달가워지고 쉬어갈 쉬 없는 일상 속에서 나의 작은 정원은 나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새로운 재배법을 찾아 시도해보며, 나무들의 욕심을 알아가는 것은 마치 나 자신을 깨우는 여정과도 같았다.

언제나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자신도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면서 푸릇푸릇한 녹음이 퍼지는 순간,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가졌던 두려움과 고통이 풀어지고 피어나는 것을 보며 나는 희열을 느꼈다.

가을이면 잎이 서서히 노랗게 변하는 모습을 보며 다가오는 겨울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변화도 나의 작은 정원에서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색무취하던 가을의 땐진 풀들이 가을의 열정으로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은 어떤 인생에서나 볼 수 있는 찬란한 빛과 같았다.

때로는 굉장히 위압감을 주는 자연의 스케일과 무서움에도 마주하게 되었다. 폭풍우가 불어오고, 무차별히 폭력을 휘둘러 모든 것을 파괴하는 모습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던 정원을 휩쓸어버리며 나의 마음까지 꺾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무들은 죽지 않았다. 그대로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들은 또 다시 가을을 맞는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세월이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항상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성장한다.

나는 나의 작은 정원에서 그 변화를 느끼며, 그리고 나의 작은 정원이 나에게 주는 행복을 또한 느끼며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의 소중한 순간들은 언제나 그 작은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작은 나무들이 가르쳐준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변화에 함께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배웠다. 혹 착각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뿌리를 키우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추천해보았다.

세상은 매 순간 변화하지만, 나의 작은 정원은 항상 나를 변화하고 성장시키는 곳이었다. 나는 그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하는 나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의 작은 정원에서 새로운 순간들을 함께 하길 바라며, 꽃과 나무들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